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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편입학 이어 토익시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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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부정 83명 중 일부 토익부정 계약도
“무전기 이용, 토익시험 치렀다”
편입학 이어 토익시험도 '구멍'
서울 주요 대학 편입학 시험에서 대규모 부정 시험을 저지른 일당이 토익(TOEIC)과 텝스(TEPS) 등 공인 영어 시험에서도 무전기를 동원해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현재까지 밝혀진 부정 행위자는 토익 7명, 텝스 1명이지만, 경찰은 부정 행위자로 의심되는 학생이 토익 23명, 텝스 3명이라고 밝히고 있어, 수사가 진행되면 부정 행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날 “대학 편입학 부정 합격생 83명 중 토익 응시자는 29명이며 이 중 600점 이상을 획득해 부정 행위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23명”이라고 밝혔다. 점수대는 950점 이상이 8명, 900~950점 5명, 850~900점 3명, 700~850점 4명, 600~700점 3명 등이다.
경찰은 이날 편입학 시험에서 부정 시험으로 지난해 고려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신모(26)씨 등 토익 응시자 4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이들 모두 부정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들 4명 중 2명은 980점, 나머지 2명은 각각 955점, 875점을 얻었다.
이들은 대학 편입 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주범인 주모(30·무직)씨가 영어실력이 뛰어난 공범 박모(27·서울대 졸)씨가 무전기를 통해 알려주는 답을 무전기로 연락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토익시험 부정은 지난해 3월부터 올 초까지 이뤄졌으며, 성적이 950점을 넘으면 500만원을 건네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범 주씨는 대학 편입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접근, “대학 졸업할 때와 취직할 때 토익 점수가 필요하다”며 부정 행위 가담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텝스의 경우, 지난해 한국외대 영어교육과에 부정 입학한 권모(24)씨가 주씨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일 치른 시험에서 905점의 고득점을 올렸다. 권씨 외에도 김모(외대 편입)씨와 이모(성대 편입)씨 등이 80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해, 부정 시험의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대학 편입학에 이어 토익과 텝스 등으로 부정행위가 확대됨에 따라, 고시와 수능 등 국가가 관리하는 다른 시험에도 손을 뻗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83명의 부정 편입학 합격자 중 6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들을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중 대학 졸업 후 직장에 취직한 사람은 없으며, 대학원 과정에 진학한 학생은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 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고대 중대 성대 등 11개 대학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정 행위 편입생의 입학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대학들은 대학 편입 시험에 면접 도입, 감독관 증원, 소지품 검사 강화 등의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m )
(신은진기자 momof@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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